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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식으로부터의 불꽃 -


저자 : 마이클 아이건
출판사 :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출판일 : 2009 년 04 월 01 일
페이지수 : 158
판형 : A5
정가 : 15000 원  → 13500 원 (10 %↓)
전화번호 : 02-730-2537
재고량 :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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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제 -

마이클 아이건 박사의 서울 정신분석 세미나를 책으로 엮었다.
2007년 제3회 국제 대상관계 학술강연에서 마이클 아이건 박사가 전해준 열정과 깊은 감동을 담고 있다.
마이클 아이건 박사는 다음과 같은 주제로 강연하였다.

클라인- 내면세계의 파괴충동
위니캇- 희망이 사라지는 지점
비온- 정신증적 사고
기본적 리듬- 멸절된 자기의 변형  

 
 

- 목차 -

목차

서울 세미나 첫째날 - 7

서울 세미나 둘째날 - 41

서울 세미나 셋째날 - 99
 

 
 

- 초록 -


「 무의식으로부터의 불꽃 」

마이클 아이건 박사의 서울 정신분석 세미나     

마이클 아이건 지음
이준호 옮김



첫째 날


먼저 마이크의 감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소리가 괜찮습니까? 오늘 이십여 명의 미술 치료사들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다 오셨는지요. 제 아내는 미술 치료사이자 아동치료사 그리고 성인 치료사입니다. 다른 모든 분들과 함께 미술 치료사들을 환영합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제가 말한 단 하나의 문장 혹은 단 하나의 구절이 한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그것이 일어난다면 저는 매우 행복해 할 것이며, 그 이상이 일어난다면 더욱 기쁠 것입니다. 의미를 전달한다는 것, 의미를 의사소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우리의 정신 체계와 머리와 영혼 안에는 너무나 많은 소음들로 인해 서로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알아듣기 힘들지만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분들께 의사소통을 하고 여러분이 제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이 기회를 환영합니다.


저는 광증의 정신분석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질문과 응답과 생각과 느낌에 대한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저는 누가 끼어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여러분의 영혼의 움직임에 따라 끼어드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말하는 내용 중에는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중요한 것은 없으며, 어쩌면 그것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여러분이 끼어들지 않으면 저는 계속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신분석 안에서의 광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프로이트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겠지만, 오늘 세션에서 주로 다룰 것은 멜라니 클라인에 관한 것이며, 이를 위한 준비단계로서 프로이트 이야기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광증은 정신분석의 시초부터 매우 중요했습니다. 프로이트의 공식 이론은 신경증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의 주요 개념은 정신증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에 대한 서술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환언하면, 그가 사용하는 개념은 광증과 정신증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그는 이를 신경증과 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프로이트는 환자는 아니었지만, 다른 의사들과 함께 오랫동안 정신병원에서 지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신증적 행동을 많이 접했고, 또 시인들과 문학에서 그리고 혼자서 정신증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에 대해 나는 나의 첫 번째 책인 「Psychotic Core」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지금 말하는 내용의 일부를 그 책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개념들을 살펴봅시다. 원본능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프로이트는 원본능이 꽤나 광적이고, 모순투성이이고, 일반상식이 통하지 않으며, 시간과 공간이 무너지고 뒤집히고 안과 밖이 바뀌는 특성을 갖는다고 인정했습니다. 이것은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는 원본능의 광적인 부분들을 시적으로 그리고 낭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자아에서는 그런 광적인 부분을 찾아보기가 조금 더 어렵지만, 제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다른 생각이 나서 여러분과 공유를 하겠습니다. 프로이트는 생애를 마감하기 얼마 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들에서 ‘원본능에 대한 자아의 지각이 신비주의다’ 라는 코멘트를 적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원본능은 여러 개의 광적인 구조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을 때, 이것이 신비주의에도 해당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는 일반상식이 통하지 않고, 모순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으며, 시간과 공간은 초월되거나 다른 법칙에 따르는 등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프로이트의 정신증적인 원본능에 관한 묘사와 프로이트가 그것을 통해 신비주의를 연상시킨 것 간에는 어떤 연결이나 공명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다른 하나로 축소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1920년경과 그가 생을 마감하기 얼마 전인 1930년경에 그의 이론에 나타난 원본능과 신비적인 경험 간의 유사성을 지적하려는 것입니다.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자아는 꽤나 광적인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은 제가 지어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가 직접 말한 것이며, 지금은 몇몇 사람들도 알아보기는 하지만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자아는 시초에 환각성의 기관이며, 최초의 인지와 최초의 동기적 인지는 환각입니다. 이러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간 것이 자아는 소원성취 기관이라는 생각입니다. 자아는 소원성취를 환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이와 관련하여 자아가 가지는 최고의 환각 중 하나는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고통 대신에 쾌락을 환각합니다. 유아는 고통이 존재하지 않거나 기쁨이나 쾌락 혹은 아름다운 경험을 환각하면서 고통을 극복합니다. 따라서 삶의 초기 자아의 광증은 이중적인 환각, 즉 양성의 환각과 음성의 환각을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고통이 존재하지 않다고 환각하거나 소원성취나 쾌락을 환각합니다. 그는 예를 듭니다. 이것은 단지 환상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는 없습니다. 단지 하나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의 예는 배고픔을 느낄 때, 배고픔의 지옥과 같은 고통을 느끼는 아기에 대한 것입니다. 그 배고픔에는 경계가 없기 때문에 아기는 배고픔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젖가슴이 있다는 환각 혹은 배불리 먹는 환각을 통해 한동안 배고픔의 고통을 진정시킵니다. 그는 매우 현실적인 고통, 매우 현실적인 배고픔을 진정시키기 위해 배를 채우는 것을 상상합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은 욕망들이 충족되지 못하는 데 따르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 욕망들이 성취되었다고 상상하는 근본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는 미쳐있다고 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데 전문가가 됩니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우리 자신의 일부를 사라지게 만드는 존재, 즉 스스로를 사라지게 하는 존재라는 생각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완전한 진실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이에 대해 우리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를 맛보고 냄새 맡고 살아가야만 하며, 그래야만 그것이 우리를 침범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바깥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만들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폭력은 우리 본성에 대해 이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외부 탓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봐, 저 바깥 세상에 있는 게 바로 폭력이야”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라지게 하는 내면의 기제를 알아채지 못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내면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살아있음 그 자체가 견딜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나 격렬합니다. 만약 감정의 강도를 있는 대로 느낀다면, 우리는 허우적대거나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흩어지게 될 겁니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최초의 외상, 일차적 외상, 범람이라고 불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의 외부와 내면의 경험들에 의해 범람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경험을 감당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사라지게 됩니다. 아기가 힘들 때 어떻게 합니까? 아기는 인사불성이 되고 잠이 들어 의식을 잃게 됩니다. 우리 역시 성인의 방식으로 유감스럽게도 너무 자주 의식을 잃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에 직면해서 스스로를 사라지게 하고 고통이 없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사색을 하고 창조적인 자기 성찰을 해야 합니다. 꽤나 광적인 상태에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아입니다.